얼마 전부터 초파리 몇마리가 거슬리기 시작하더니, 점점 눈에 많이 띕니다. 집 안에 음식물이 있으면 초파리가 날라온다는 얘기를 보고 음식물을 치워도... 이놈의 초파리들은 왜 사라지지 않는지 골치입니다.
특히 일반쓰레기 봉투 안에서 초파리들이 많이 생긴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어느날 일반쓰레기 봉투를 비우려고 꺼냈는데, 그 안에서 초파리 애벌레와(구더기...) 번데기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더군요. 그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어서 제가 나름 비위가 좋다고 생각했는데도 약간의 트라우마가 생기더군요.
그리고 어느 평화로운 주말의 아침... 사건이 터집니다. 네스프레소 커피를 내려서 얼음까지 넣고 기분좋게 마시던 중 초파리가 날아와 빠져버렸습니다. 잠깐 방심한 사이에 저렇게 들어가있더군요... 결국 커피는 다 버렸습니다...
이놈의 초파리들... 이대로 두면 안되겠다 싶어 초파리들과의 전쟁을 선포합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있습니다. 초파리를 없애고자 자료 조사를 먼저 했습니다. 10편 정도의 Youtube 영상과 기타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를 확인해봤지요. 초파리가 생기는 원인은 결국 자기들이 좋아하는 냄새가 있는 곳에 생긴다는 것이었습니다. 한 Youtube영상에 따르면(조여사전성시대) 초파리는 1 km떨어진 곳에서도 냄새를 맡을 수 있는 뛰어난 후각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ㅎㄷㄷ; 이런 능력을 갖고 있다보니 집 안에 음식물이 조금만 있어도 어느샌가 날라다니고 있는게 아닐까요?
아무튼 본 포스팅에서는 초파리가 생기는 원인을 몇 가지로 분류하고 각 원인을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지 정리해보았습니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정보 중에 납득되는 것만 추려서 직접해보고 초파리 퇴치 후기를 작성했습니다.
초파리가 생기는 곳
초파리가 생기는 위치는 크게 두 곳입니다.
1. 음식물이 묻은 모든 물체(쓰레기에 묻은 것 포함)
- 일반쓰레기통
- 음식물쓰레기통
- 밖에 나와있는 음식물 주변 등등
2. 씽크대 배수구
>> 씽크대 배수구, 거름망에는 음식물 찌꺼기가 남아있음. 더러워 보이지만 결국 음식물 성분이 포함되어 있음
위에서도 말했지만 초파리는 음식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결국 음식물 찌꺼기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초파리를 없애는 열쇠입니다. 간단하죠? 아래에서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
초파리 퇴치 방법 #1 : 일반쓰레기통 관리
- 일반쓰레기통 안에 에프킬라 뿌려주기
- 주기는 2일에 한 번씩(2일 보다 길어도 무방할듯)
제 경험상 일반쓰레기통이 아주 알짜배기입니다. 여기서 제일 많이 번식하더군요. 일쓰통 안에는 음식물 묻은 쓰레기들이 많이 들어가다보니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최대한 쓰레기를 씻어서 버리시는게 가장 좋긴 한데, 현실적으로 번거로워서 잘 안 하게됩니다.
쓰레기봉투 교체할 때 신문지 먼저 깔고 그 위에 구연산 가루를 뿌려놓으면 좋다는 얘기도 있는데 사실 제일 간편한 방법은 주기적으로 에프킬라는 뿌려주는 것입니다. 구연산 섞은 용액도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해보진 않았습니다. 다이소에 가니 구연산 용액 스프레이를 따로 팔기도 하더군요. 그래도 저는 에프킬라가 구하기도 쉽고(편의점에서 다 팔더군여) 효과도 확실할 것 같아서 에프킬라로 주기적으로 뿌려주고 있습니다.
나무위키 설명을 보니 초파리는 짝짓기 2일 후 알을 낳고, 알은 1-2일 후에 부화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에프킬라를 이틀에 한 번식 뿌려주고 있습니다. 약 효과가 남아있어서 주기를 더 길게 해줘도 될 것 같긴하지만, 일쓰 봉투에 번데기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던 트라우마 덕분에 부지런히 뿌려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주기적으로 조금씩 뿌려주기만해도 확실한 초파리 퇴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초파리 퇴치 방법 #2 : 음식물관리
- 음식물은 최대한 치우기
- 음식물쓰레기 보관용기 구매하기(밧드야 음식물쓰레기통)
밥 먹고 나면, 치우기가 여간 귀찮은게 아닙니다. 식사 후 바로 설겆이까지 해버리기도 하지만, 식탁에 그냥 내버려두거나 싱크대 안에만 던져놓기 일수죠...
너무너무 당연한 얘기이지만 음식물은 최대한 바로바로 치우는게 초파리 퇴치에 도움이 됩니다... 당연한 얘기 한 번 드리고 넘어갑니다 ㅎ
음식물쓰레기를 보관하는 방법이 관건입니다. 유튜버 중 '오미연의야매주부'로 활동하는 분의 영상을 보게됐는데, 스티로폼 박스에 아이스팩이랑 음식물을 같이 넣어두시더군요. 저렇게 하고 뚜겅을 닫아두면 초파리가 생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미지에 링크를 걸어두었으니, 본 영상이 궁금하신 분들은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저희 집에는 스티로폼 박스 놓을 공간이 마땅히 없습니다. 배란다도 없어서 무조건 실내에 음식물쓰레기를 보관해야합니다. 이전에는 싱크대 쪽에 음식물쓰레기 봉투를 두고, 봉투를 조금 말아서 방치했습니다만 냄새도 냄새고 초파리가 잘 생기더라구요. 그러다 괜찮은 아이템을 하나 알게 됐습니다. 와이프 친구가 알려준건대요, 밧드야 음식물쓰레기통입니다. 얼핏보면 스텐으로 만들어진 원기둥 모양의 통입니다. 가격도 저렴한 편은 아니라서 부담이 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안에 음식물쓰레기를 보관하면, 냄새가 전혀 안나더군요. 주변에 초파리도 생기지 않습니다. 저는 3L짜리를 사용하고 있고, 네이버 검색해보니 37,000원 정도 하는 것 같네요.
디자인은 심플합니다. 주방에 두어도 튀지 않고 무난합니다. 통 한면에 'VATYA' 양각이 돼 있습니다. 통 내부는 음식물이 들어있어서 찍진 못했는데, 음식물쓰레기 봉투가 벌어진 상태로 유지될 수 있게해주는 장치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장모님도 하나 사드렸는데, 음식물쓰레기 주변에 초파리가 많이 날라다니시거나, 냄새 때문에 고민이시라면 밧드야 음식물쓰레기통 하나 장만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초파리 퇴치 방법 #3 : 하수구 관리
- 싱크대 거름망 청소
- 거름망 아래 보이지 않는 곳 까지 청소
이전에는 싱크대 거름망 아래도 청소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누가 교육한건 아니지만 어릴적부터 거름망 아래는 음식물 등이 들어가면 안된다고 생각했거든요. 거름망과 더불어 거름망 아래의 공간도 음식물 등의 이물질이 남아있습니다. 우린 싫지만, 초파리는 좋아할 수 있으니 청소해줘야 합니다.
싱크대 청소 방법을 알아봤는데 가장 간단하고 좋아보이는 것은 과탄산소다와 뜨거운 물을 사용하는 것이더군요. 저는 뭐든 간단한 방법을 좋아하는데, 가장 편해보였습니다. 과탄산소다만 있으면 청소를 할 수 있으니 좋기도하고요. 관탄산소다는 싱크대 청소외에도 빨래, 행주 삶기 등 다른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고, 환경오염도 없다고 합니다.
저는 소다스쿨의 과탄산소다 5 kg을 구매했습니다. 쿠팡에서 14,500원 정도에 구매했는데(저는 쿠팡을 애용합니다... ㅎ) 네이버 최저가 확인해보니 좀 더 저렴하게 살 수도 있더군요 ㅋㅋ; 구매하실 분들은 최저가로 잘 찾아보시고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5 kg 중량은 되게 묵직하고 많은 느낌입니다. 1년은 넘게 사용할 수 있는 느낌... 적은 중량으로 사는 것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하나, 그렇게 비싼편은 아니라서 어차피 두고두고 쓸 수 있으니 5 kg 사서 오래 쓰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싱크대 배수구 청소는 아래의 순서로 진행하면됩니다.
1. 거름망 음식물 최대한 제거하기
2. 배수구 속뚜껑 뒤집어 놓기
3. 과탄산소다 골고루 뿌리기(밥숟갈 5번 정도. 더 많아도 상관없음)
4. 커피포트로 물을 끓인 후 천천히 붓기
>> 물은 천천히 부어야합니다. 과탄산소다를 적신다는 느낌으로 부어주시면됩니다. 조금씩 꾸준히 부어줍니다.
>> 참조한 유튜브 영상에선, 끓는 물을 붓다보면 거품이 확 올라오는 시점이 있다고 하던데, 저는 여러번 해봤지만 그런 현상이 발생하진 않더군요... 거품이 올라오지 않아도 청소는 나름 됐습니다!
실제로 과탄산소다에 끓는 물을 부어주는 것만으로도 청소효과가 있었습니다. 아래 Before After를 비교해보니 확실히 깨끗해진 것이 보이시나요? After 1을 보면 바닥부분이 특히 청소가 잘 된 것으로 보이는데, 저의 경우 거품이 많이 발생하지 않아서 윗부분까지는 세척이 안된 것 같습니다. 나머지 더러운 부분은 칫솔에 세제를 묻혀 쓱쓱 닫아 주었습니다. 쉽게 잘 닦이더군요. 과탄산소다 후 칫솔질까지 한 모습이 After 2입니다. 확실히 깔끔해졌죠?
음식물 거름망도 Before와 After 비교를 해봤습니다. 바닥부분이 깨끗해지긴 했는데 이물질을 완전히 제거하진 못했습니다. 역시 마무리는 칫솔에 세제를 묻혀 닦아 주었습니다.
'어차피 칫솔질할거 처음부터 하는게 낫지 않나'라고 생각하실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과탄산소다와 끓는 물로 1차 세척을 해주는 것으로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하는게 어렵지 않을뿐더러, 과탄산소다로 한 번 세척을 해주면 쉽게 쓱쓱 잘 닦이게 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여기까지하면, 싱크대안의 음식물 제거 완료입니다.
마치며
이번 포스팅에서는 초파리 퇴치 방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초파리가 좋아하는 것을 없애는 것이 핵심이었지요. 포스팅 준비를 하면서 청소도 하고 쓰레기통에 에프킬라도 열심히 뿌려주고 했는데, 확실히 날파리들이 잘 안보입니다. 이따금씩 보이기는 하는데, 개체수가 많이 줄어들었더군요
초파리를 한 마리도 남김없이 제거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수도 있지만, 이번 포스팅 내용대로만 조금 관리 해주어도 초파리 수를 크게 줄이실 수 있을겁니다. 특히 쓰레기통에 에프킬라 뿌리기가 노력대비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보이네요.
다이소에 가보니 초파리 트랩을 판매하던데, 기회가 되면 사용후기를 한 번 올려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좋아요와 댓글은 사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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